왜 나의 행복이 다른 것들 보다 중요한지 생각을 해보았다.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나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을 해 볼 필요를 느꼈다.


이 선택이 단순히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감정적인 것이라 해도 내게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감정적 선택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위해서라도 생각을 해봐야했다. 


모르면 모른다는 사실이라도 인정을 하고 싶었다.


물론 이것은 정신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니까 부릴 수 있는 사치다. 


이 사치에 감사한다.

 

 

그렇게 생각을 쫓다 보니 답을 얻었다.


결론은 내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만 이기적은 아니었다.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행복을 택한 사람도, 타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한 사람도 모두 그렇게 하고 있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택한 자신의 불행도 결국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의 행복을 짓밟았을 때 올 감정적 고통과 온갖 책임들을 피하기 위해 결국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돕지 않아서 아쉬운 것은 남이 아니라 자신이다.


인간의 모든 선택과 판단의 성질 자체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인데 모든 것이 부정하다면 어떤 것을 비난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선행을 하며 자신이 이타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 사람 보다 본래 이기적인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 더 이타적이지 않을까라는 역설적인 생각도 들었다.

 

 

이기적인 것은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타적일 수 있는 것이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그로 인해 타인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자신의 목숨이 소중한 것을 알기 때문에 남의 목숨도 소중한 것을 안다.


자신의 물건이 소중한 것을 알기 때문에 남의 물건도 소중한 것을 안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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